합격수기

공부 반대하던 신랑에게 소고기 사줄 수 있게되었어요

작성일 : 2021-11-01

작성자 : 이**

조회수 : 3600

원래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고 노후에 여자가 하기에 너무 좋은 직업인거 같아 오래전부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꿈꿨었어요
본격적으로 2019년 말부터 공짜교재 구해서 끄적끄적 보고 있었고 이때까진 독학이 될 줄 알았습니다.
부동산학개론이야 대학다닐 때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경제관련 과목이랑 겹치는게 많아 보였고 민법은 음... 토나오지만 어찌어찌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되겠지 모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퇴직한 회사언니 소개로 랜드하나를 알게되었어요 언니가 너무 강추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돈 좀 투자해볼까 하고 언니만 믿고 통크게 결제... 마침 연말이라 보너스가 들어왔기에 할 수 있었던 결제... 이게 제 인생에 정말 잘한일 중 하나입니다!
근데 방심하고 있었던게 있었어요 공부를 띄엄띄엄할 수 있을거라 만만하게 봤던터라 회사업무는 물론이고 또다른 저에게 주어진 업무인 육아... 를 온전히 하면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건 정말 지금생각해도 똥멍충이네요
그래서 신랑이 반대를 합니다ㅠㅠ
내가 꼭 합격해서 환급받아서(그치만 2년 걸릴거야 미안) 환급받은건 오빠 다줄게
내가 멋지게 사무소 차려서 오빠 회사 그만두고 셔터맨하게 해줄게(그치만 회사 잘리면 차릴거라 20년 걸릴지도 몰라 미안)
이러고 온전한 동의는 얻지는 못한채로ㅠㅠ 시작했습니다.. 주말엔 함께 육아를 해야하는데 공부한다고 육아를 온전히 신랑에게 맡기기가 너무 눈치보이더라구요 신랑도 흔쾌히 공부하고 오라는 말은 절대 안했구요ㅋㅋㅋ 그래서 출근안하는 주말엔 새벽 5시 기상, 스터디까페 가서 애들 깰 시간 9시까지만 후딱 공부하고 들어오고, 애들 낮잠자는 시간에 또 눈치보면서 공부하고.. 이걸 2년동안 했네요 이젠 추억이에요^^
그리고 그 추억 기록하고 싶어서 합격수기 씁니다. 아직 합격자발표 전이지만 변수는 없을거라 믿고~! 교수님들께 감사편지 쓰고 싶어서 이른 후기 써봅니다ㅎ


이종호 교수님... 전 랜드하나 강의만 들었던터라 다른 강사님 강의는 들어본적이 없는데(다른과목도 마찬가지에요) 워낙 유명하시더라구요 왜 유명한지 정말 알겠더라는.. 진짜 즐겁게 공부했어요 찐팬이에요
2020년에 강의 들었지만 2021년에도 가끔 생각나서 보고싶어서(?) 부동산학개론 강의 찾아 들어가서 교수님 얼굴 살짝 보고 헤헤 웃고 에너지 얻어서 2차공부 열심히 했네요

유재헌 교수님... 이런 표현 실례지만 가끔 귀여우셔서 정들게 되었던 교수님~ 제가 좀 주기적으로 떼찌를 해줘야 정신차리는 스타일이라 가끔 살짝 버럭하시는 교수님이 저랑은 잘 맞았어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포기하고 에이 몰라 하고 넘어가려다가도 교수님 얼굴 생각나면 포기하지말고 다시 한번 봐보쟈 하고 다잡게되더라구요 특히 시험보기 직전 판례집은 짱짱이었습니다 그걸로 광대한 민법의 세계가 다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2020년 1차는 두과목 모두 사이좋게 10개씩 틀려 75점이라는 만족할만한 결과로 끝을 맺었구요.


진창환 교수님... 은인이십니다. 시댁이 대구인데 제가 결혼 후 사투리리스닝이 안되서 힘들었거든요 교수님 강의 들으면서 사투리에 귀가 트이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공법 그 거대한 산을.. 교수님이 위에서 이끌어주셔서.. 정복까진 아니지만 어찌어찌 올라갔네요 숲나무공법이 특히~!! 적어도 강의 듣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돌아서면 리셋되는건 제 뇌용량 탓인거구요^^;
일일특강자료는~! 마지막으로 시험보기 전날 다시한번 읽는데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얄팍한 지식들이 샤샤샥 제자리를 찾아 퍼즐맞춤이 되는 그 느낌~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공법은 공법이니까 목표점수 50점으로 겸손하게 잡았는데 67.5점 받았습니다.

황정선 교수님... 제가 젊었을 때 일명 나쁜남자를 좋아했는데 나쁜남자의 그 츤데레 매력을 가진 교수님~ 욕을 아주 잘하실 거 같지만 막상 제일 험한 말은 '쓰뤠기같은 문제'라는 거ㅋ
사실 중개사법 제일 만만히 봤거든요 이건 모 80점은 그냥 받겠군 했던 저를 100선으로 떼찌떼찌 정신차리게 해주시고(다틀림 그냥 아주 다 틀려버렸음ㅠㅠ) 일일특강이라는 당근으로 다시금 실력을 다지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일일특강 진짜 짱짱이에요 시험전주에 모의고사 70점대 나와서 안되겠다 하고 일일특강 자료 다시 정독하니 바로 90점대로 상승하더라구요 마법의 자료입니다.
목표점수 70점으로 잡았는데 80점 받았어요^^

양기백 교수님... 저를 어찌할바를 모르게 만드셨습니다ㅋㅋㅋ 강의 중 던지신 질문에 대답을 안하면 안될 거 같은 특유의 어투가 있으세요 저도 모르게 강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을 던지시고 바로 안좋은 기분 지으시면 제가 어찌할바를 몰라 조용한 스터디까페에서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대답을 하게 만드셨어요.
전 직업 특성상 등기부등본이 익숙했던터라 머리에 입력되는게 다른 과목에 비해 빨랐고 모의고사 점수도 항상 고점이었는데...그래서였을까요... 그래서였겠죠... 이번 시험은... 죄송합니다ㅠㅠ 저를 겸손하게 만들어준 과목이었네요 미련이 남아서 교수님 해설강의도 챙겨들었어요

이재준 교수님~! 잊지 않을게요 별표 3개~! 별 대신 하트도 그려봤는데 눈에 안들어오더라구요 역시 별이 짱! 직계가족은 웨앤수!ㅋ 교수님 스스로 알고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큐트하다는 거ㅎ
강의 다시듣기할 때는 이쯤에서 도망간 사람이 있네? 하고 분노하실텐데... 이게 기억나면 가슴이 조마조마ㅋㅋ그걸 기억하는 내가 웃겨서 한번 웃고ㅋ 사실 교수님은 강의도 좋았지만 집필하신 교재가~ 표로 정리해주시는덴 달인이십니다.
마지막 양도세가 절 미치게 했지만 나름 세법 정복했고 4개 틀렸습니다 감사해요~
누가 세법을 등한시합니꽈 16문제밖에 안나온다고 누가! 누가~! 올해 시험은 그런 마인드였던 응시자들을 떼찌해주는 시험이었을거에요
앞으로 별 볼때마다 교수님 생각날거 같아요 신랑이랑 싸우면 나도 모르게 웬수! 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면서 교수님의 목소리가 귀에서 맴돌 거 같구요ㅋㅋ


2년 전 약속대로 환급금액은 바로 신랑에게 보내줄 생각입니다. 이거 받고 날 육아에 등한시한 나쁜 엄마로 기억하지 말아죠 그리고 그돈으로 소고기 사먹쟈~!!

랜드하나 교수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전 랜드하나 전도사가 되어 주위에 공부하겠단 사람 많은데 마구마구 추천할거에요 맛있는건 나눠먹어야 하고 좋은건 함께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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